갑상선 기능저하증 초기증상 확인법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곳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 영향을 미치며, 열을 생성하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이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바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피곤하고 무기력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단순히 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주요 원인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고 불리는 만성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자가면역 질환은 면역 체계가 자신의 몸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하고 공격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 갑상선 세포를 공격하여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갑상선 절제술을 받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선천적으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태어나거나,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거나 과도할 때, 혹은 특정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으며, 따라서 증상이 의심될 때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초기증상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우리 몸 전체의 신진대사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만약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평소와 다르게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1.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온몸의 에너지가 부족해져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충분히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예전보다 활력이 떨어지며, 의욕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2. 체중 증가 및 부종

 

식욕은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자꾸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얼굴과 손발, 눈 주위가 푸석하게 붓는 부종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 부종은 손가락으로 눌러도 잘 들어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3. 추위와 피부 변화

 

체내 열 발생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추위를 심하게 탑니다. 따뜻한 환경에서도 혼자만 추위를 느끼거나, 손발이 항상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창백하고 누렇게 변하기도 합니다. 모발 역시 푸석해지고 잘 부스러지며, 심한 경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도 합니다.

 

4. 정신적, 신체적 기능 저하

 

갑상선호르몬 부족은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를 일으켜 치매와 혼동되기도 합니다. 또한 말이 느려지고, 쉰 목소리가 나며,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위장관 운동이 느려져서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심해지는 것도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5.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 변화

 

여성에게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월경량이 증가하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등 생리 불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몸이 둔해지고 행동이 느려지는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왜 조기 진단이 중요한가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심장병이나 고지혈증, 빈혈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서는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는 점액수종 혼수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비교적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의 증상이 회복되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갑상선 기능저하증 초기증상을 발견하고도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겨버리면 증상은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에 해당하는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이고 건강을 돌보는 작은 노력이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